안티놀

    아끼는 이를 위해 돈 쓰는 건 아까워하지말자. (인간은 상한선 내에서)

    아끼는 이를 위해 돈 쓰는 건 아까워하지말자. (인간은 상한선 내에서)

    강아지 관절 영양제가 14만원이라니, 너무 비쌌다. 총 120정이 들었으니 가격으로 따지면 개당 1,200원 꼴이다. 집 앞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 2,800원 주고 산 아메리카노를 쭉 들이키며 생각했다. 강아지가 기력이 하나도 없던 적이 있었다. 사료는 입에도 안 대고, 좋아하던 간식을 가져다 줘도 처량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만 봤다. 방 구석 방석 위에 몸을 한껏 웅크려 눈을 감고 있었다. 추웠던건지, 힘들었던건지, 몸을 어찌나 오무렸는지 10키로가 나가는 강아지가 손바닥만해 보였다. 가족들이 출근할때마다 나가지 말라고 짖고 뛰어다니고 발광을 하던 애가 한명 두명 현관문을 나가도 죽은듯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탄아, 괜찮아?’ 죽은 듯 누워만 있었다. 집 앞 병원에 데려가자 의사가 엑스레이를 찍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