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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책

생각의 탄생(2007)

by 방황하는물고기 2024. 4. 18.

원제: The Spark of Genius

 

 

[논리는 직관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했다.]

불확실한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것에 지쳤었다. 똑같은 자료가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가 되었다. 정답과 오답이 있는 업무를 하면서 틀리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는 효능감을 느끼고 싶었다. 그렇게 데이터 분야로 전직했다.

 

하지만 직관 없이 일을 잘 해내는 건 무리라는 걸 깨닫는다. 프로젝트의 시작은 직관이다. 그렇지 않으면 정답을 확신할 수 있는 구식의 일만 답보할 뿐이다. 이 책은 논리를 찬양하고 이성을 숭배하는 사회에서 한 번쯤 곱씹어 보아야할 주제를 던진다. 직관이 논리보다 우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진리를 찾아내기 위해 모형을 사용하는가? 아니면 진리를 알아낸다음 이를 설명하기 위해 수학 공식을 가동하는가? 답은 후자다."

 

지금은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여기서는 완전히 반대의 주장을 하고 있다.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어쩌면 이게 일반적인 상식일지도 모른다. 사회는 재능보다 노력을 더 높게 평가한다. 직관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별도의 학습 없이 탑재되는 능력인 반면 논리는 성실하게 수양해야 하는 학문이다.

 

[직관을 기르는 법]

 

문학과 예술의 영역은 기술의 숙련도가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하버드 문예창작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고 무조건 좋은 소설을 쓰지는 못할테지만, 하버드 컴퓨터공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할 정도의 실력이라면 좋은 코딩을 할 것이다.

 

작가는 직관도 논리처럼 수양할 수 있다고 본다. 그를 위한 12가지의 생각 도구를 제시한다.

 

이 생각 도구를 정규 교육과정에서 인정한 것도 아니고, 각 도구의 성취도가 높다고 독창성과 창조성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실용성이 떨어지더라도 12가지의 생각 도구는 창조성을 배양하는 기술을 카테고리-이 책에 따르면 패턴화-하는데 의의가 있을 것이다. 즉, 문학과 예술의 영역에서의 기술을 패턴화함으로써 해당 학문들을 이과의 영역으로 올리고자 하는 노력을 한 것이다.

 


12가지 생각 도구 


(1)관찰: 주의깊게 연구하는 능력

(2)형상화: 모양으로 상상하는 능력

(3)추상화: 본질을 뽑는 능력

(4)패턴인식

(5)패턴형성: 기존패턴이 아닌 새로운 패턴 찾기

(6)유추: 연관성 상상하기

(6)몸으로 생각하기: 근육 사용하기

(7)감정이입: 몰입과 공감

앎은 느낌을 통해서 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는것이 아니다

(8)차원적 사고

(9)모형 만들기

(11)변형

(12)통합


 

 

[정리]

책의 주장이 항상 맞는 말이라고는 볼 수 없다. 직관에 의지한 가설들은 분석과 모델링을 통해 정교화 되고 수정된다. 직관의 힘을 과대평가하고 객관적인 자료를 입맛대로 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직관이 경시되지 않도록 일부러 더 도전적인 멘트를 던진 것 같다. 

 

결국 직관이 논리보다 무조건 우월하고, 논리가 직관보다 무조건 우월하다는 판단을 하지 않아야한다.

 

이 책은 예술, 수학, 체육 그리고 다른 다양한 분야들을 복합적으로 익히고 조합할 때 창조성이 탄생한다고 본다. 무릇 예술가라면 과학을 익혀야 하고, 과학자라면 예술을 익혀야 한다. 따라서 사회는 두 개념을 복합적으로 익힐 수 있는 교육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결론이다.

 

‘문송합니다‘ 라는 자기 비하적 표현이 싫다. 학문간의 우열을 단어로 형상화한다. 예술과 문학은 천하고 무식한 분야라는 인식이 잡히면 직관과 상상력의 가치는 절하된다. 창의력과 통합적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