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 SF라는 장르를 개척했다고 일컬어지는 작품이다. 작품이 전반적으로 맥락없고, 앞뒤가 안 맞으며, 부조리로 가득하다.
그리고 이런 과학적 허무맹랑함은 Science Fiction이라는 미명으로 용인된다.
하지만 이런 황당함이 웃음을 자아낸다. 현실에 충분히 있을법한 관행들을 교묘하고 희한하게 돌려까는 통찰력과 창의력이 빛나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현대인들을 아래처럼 제 3의 외계인이 전혀 이해못할 지구인을 그리듯이 묘사하는 식이다.
이 행성에는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 이 행성에 사는 사람들 대다수가 대부분의 시간동안 불행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수많은 해결책이 제시되었는데, 이 해결책들 대부분은 작은 녹색 종잇조각들의 움직임과 관련된 것이었다. 좀 이상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대체로 볼 때, 불행한 것은 그 작은 녹색 종잇조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관료주의, 육식, 언어학, 자본주의…
그 돌려까는 범위와 분야가 워낙 다양해서, 구절을 적합하게만 고르면 사회의 어느 문제점이든 다 용인해서 비판이 가능한 성경과도 같을 정도다.
이 책이 최애라는 일론 머스크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가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있던 12-13살의 사춘기 시절 이 책이 최고의 철학서였다고 한다. 그의 집에 있던 니체나 쇼펜하우어의 책은 너무 깊고 어두웠던 반면, 이 책은 다양한 철학적인 주제들을 다루면서 가볍고 긍정적이다. 그는 이 책에서 ‘답보다 중요한 것은 질문이다‘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컴퓨터의 연산능력이 나날이 좋아져 코딩이나 영상 작업은 척척 해내는 2024년에도 통찰력있는 결론이 아닌가 싶다.
https://youtu.be/r6Hkx-FgSf4?si=P7HHnLg9gVSkjX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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