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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가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가

    글쓰기 모임의 주제를 받을 때마다 생각나는 책이 있었다. 올해 초에 세웠던 목표 중에 바뀐 것 -> 채식주의자,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복잡하게만 생각했는데 사실은 별 거 아닌 것에 대하여 -> 기억 안 나는 어떤 사회과학 혹은 심리학 책 (뭐라도 대충 써 넣을까 했는데 솔직하게 쓴다.) 장바구니에서 못사는 아이템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본질 -> 보통 사람들의 전쟁 그리고 이번 주제는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가" 이다. 이 주제도 역시 결론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만한 책이 떠오른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 1993) 한국판 표지는 김수현과 박민영이 캐스팅되는 로맨스 드라마의 원작 소설 같다. 솔직하기로 했으니까 말하면, 안 어울린다! 검색..

    일의 본질이란

    일의 본질이란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는 낮은 단계에서부터 그 충족도에 따라 높은 단계로 성장해 나간다. 일은 사실상 2~5단계를 모두 충족시켜준다. 탕비실과 구내식당을 생각해보면 1단계까지도 충족해줄지 모른다. 어떤 사람에게는 일의 2단계가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수입이 중요할 것이다. 나에게 있어 일의 본질은 4단계와 5단계이다. 한 줄씩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4단계: 타인에게 인정 받는 성취감 있는 일을 해야한다. 5단계: 그 일을 하면서 현타가 오지 않아야 한다. n년간 회사 생활을 해오면서 팀 내/외부로 소속을 몇 번 옮겼다. 날 흔든 건 항상 주로 4단계, 약간 5단계였다.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왜 하고 싶은지 대해 구구절절 살을 붙여 설명할 수는 있다..

    보통 사람들의 전쟁(2019)

    보통 사람들의 전쟁(2019)

    판데믹이 창궐했다. 책이 예견한 일자리 감소와 사람간 단절, 온라인 교육의 단점, 부의 양극화를 2년간 겪으며 책이 말하는 주장이 더욱 와닿았다. 자동화로 인한 대량 실업은 예견된 일이고 우린 이를 위해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기술 거품의 수혜자임에도 불구 마음 두 켠이 신경쓰일 때가 있다. 한 켠은 판데믹과 자동화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이고, 한 켠은 내가 올라타 있는 이 거품이 언제 꺼질지 모른다는, 내가 언제든 필요없게 되지 않을까하는 불안함이다. 기업은 효율성을 중시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인간이 그렇다. 나만해도 내 일을 줄일 수 있다면 기계를 사용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그 뒤에 숨어있는 실업을 생각하지 못했다.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걸 매일 접하면서도 ‘편하겠다’ 는..

    아끼는 이를 위해 돈 쓰는 건 아까워하지말자. (인간은 상한선 내에서)

    아끼는 이를 위해 돈 쓰는 건 아까워하지말자. (인간은 상한선 내에서)

    강아지 관절 영양제가 14만원이라니, 너무 비쌌다. 총 120정이 들었으니 가격으로 따지면 개당 1,200원 꼴이다. 집 앞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 2,800원 주고 산 아메리카노를 쭉 들이키며 생각했다. 강아지가 기력이 하나도 없던 적이 있었다. 사료는 입에도 안 대고, 좋아하던 간식을 가져다 줘도 처량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만 봤다. 방 구석 방석 위에 몸을 한껏 웅크려 눈을 감고 있었다. 추웠던건지, 힘들었던건지, 몸을 어찌나 오무렸는지 10키로가 나가는 강아지가 손바닥만해 보였다. 가족들이 출근할때마다 나가지 말라고 짖고 뛰어다니고 발광을 하던 애가 한명 두명 현관문을 나가도 죽은듯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탄아, 괜찮아?’ 죽은 듯 누워만 있었다. 집 앞 병원에 데려가자 의사가 엑스레이를 찍었다. ..

    이주하는 인류(2023)

    이주하는 인류(2023)

    이주하는 인류(2023) 이동진이 추천한 2023년 3대 책 중 마지막 책을 끝냈다. 전세계 여기저기를 떠돌며 디지털 노마드 라이프를 살고있는 저자가 “언제쯤 정착할거냐”라는 말을 듣고 쓴 책이다. 저자는 이주가 정상적인 활동이며 인간 조건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욕망과 속성은 다르다.] 인간은 정착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유배는 가혹한 형벌이었다. 더 과거로 돌아가 메소포타미아 시절부터 도시 사람은 유목민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유목은 천하고 정착은 세련된 것이다. 이주는 익숙한 것에서 강제로 멀어져야 하는 자유의 박탈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간의 욕망과는 반대로 인류의 속성은 이주로 이루어진다. 이주민을 배척하는 이들또한 이주민 출신이다. 영광스러운 로마 제국 또..

    해보니 별거 아니었다를 ROI로 정신승리해보자

    해보니 별거 아니었다를 ROI로 정신승리해보자

    이번 글의 주제는 ‘해보니 별 거 아니었던 것‘이다. 사실 모든 일이 그렇다. 시작이 어려울뿐이다. 그러면 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어려울까? ROI 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ROI 는 Return On Investment의 약자로 ‘사용된 비용 대비 얼마만큼의 효과를 올렸는가’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ROI를 따졌을때 뭔가를 시작하는 일은 어렵다.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만큼 결과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험을 넣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A)이익금액/투자금액 + (B)투자금액만큼의 경험/투자금액(=1)이니 ROI 가 1 이상으로 무조건 손해보지 않는다! 테라코인 PR 영상에만 등장할 것 같은 수익 보장 모델이다. 나도 안다. 부등호와 분수를 사용한다고 공식이 되는 건 아니다. 내 경험이 투..

    올해는 조금만 죽였을까?

    본가에 가서 '채식주의자'를 다시 읽었다. 5-6년 전 처음 읽었을 때와 똑같은 감상은 아니었지만, 주인공의 마음만은 그때나 지금이나 공감이 갔다. 내가 믿는 건 내 가슴뿐이야. 난 내 젖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로는 아무것도 죽일 수 없으니까. 손도, 발도, 이빨과 세치 혀도, 시선마저도, 무엇이든 죽이고 해칠 수 있는 무기잖아. 올해는 조금만 죽여야지. 모든 것을 조금 더 살려야지. 2021년부터 매년하는 다짐이다. 올해는 조금만 죽였을까? 정량적으로 생각해 보자. 1. 채식 소와 돼지를 안 먹겠다고 다짐한지 벌써 3년이 흘렀다. 그러나 회사 메뉴에 나오면 먹는다. 어쩔때는 그런 메뉴가 맛있어 보여서 골라서 먹는다. 주에 세네번은 먹으니 정량적으로 실패인 것 같다. 내 돈 주고 사먹은 건 아니지 않냐고 ..

    [Impala SQL] Over 함수로 Count Distinct 하는 법

    Impala에서는 Over와 Distinct를 같이 쓸 수 없다. (대부분의 SQL 쿼리 엔진이 그럴 것 같다) 기준 항목별 Distinct 를 Count하는 쉬운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구글링 해보니 아래와 같은 심플한(?)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한다 dense_rank() over (partition by [기준1] order by [카운트하고싶은값]) + dense_rank() over (partition by [기준1] order by [카운트하고싶은값] desc) - 1 봐도 이게 뭔소리냐 싶어서 테스트를 해봤다. 장르별/타이틀별로 좋아요를 누른 유저를 보여주는 dummy 테이블이다. Genre Title User expected_column(Genre, Title별 Distinct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