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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어깨/영화

파묘 (2024)

by 방황하는물고기 2024. 4. 18.
트위터에서 흥한 팬아트를 바로 공식 포스터로 만들어버리는 재빠름을 칭찬한다.

 
한국 무속 신앙을 바탕으로 풀어내는 미스터리물. 서구에 유전 감독이 있다면 동양에는 장재현/나홍진이 있다.
어떤 인물을 믿어야 할지 관객이 혼란스럽고 헷갈리게 만드는 구성이 특히 주요한 감독의 장점이고 특징이다. 하지만 파묘는 등장인물들간의 심리전보다 무속 신앙을 기반으로 한 미스터리 공포물에 신경을 더 많이 썼다. 그리고 주인공의 영웅적인 면모를 더욱 살렸다.

그러다보니 주인공 4인의 캐릭터성이 두드러지진 않았다. 특히 유해진은 기독교를 믿는 시체 관리사 이상도 이하의 역할도 하지 않아서 아쉬웠다. 툭툭 개그를 던지는 정도로 사용된 느낌. 오히려 일제 강점기 장군의 여동생 서사가 더 강하게 느껴졌다. 캐릭터는 그를 둘러싼 주변인이 견고할 수록 힘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민족적인 정서가 강한 영화였다.
오히려 김고은의 개인적인 서사에 공감하기 쉬웠다.
 
김고은이 목숨을 걸고 도깨비 귀신을 물리치려는 이유는 이도현이라는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함이다.
반면 최민식은 나라를 위해서 한몸 바쳐 쇠침을 뽑으려 했다. 살짝만 넓게 생각해보면 파시즘이다.
 
나라보다도 개인이라는 작은 단위에 있을때 캐릭터에게 공감하기 쉬워지는 것 같다.

처음에 작은 사건으로 시작해 더 큰 적수와 모험이 기다리는 구조는 좋았다. 이 일들이 며칠만에 일어났다는 설정도 영화의 속도감과 몰입감을 더해줬다. 스토리에서는 굳이 버퍼를 줄 필요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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