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냥씀/일기

해보니 별거 아니었다를 ROI로 정신승리해보자

by 방황하는물고기 2024. 4. 7.


이번 글의 주제는 ‘해보니 별 거 아니었던 것‘이다. 사실 모든 일이 그렇다. 시작이 어려울뿐이다. 그러면 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어려울까? ROI 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ROI 는 Return On Investment의 약자로 ‘사용된 비용 대비 얼마만큼의 효과를 올렸는가’를 나타내는 수치이다.

출처: semagroup



ROI를 따졌을때 뭔가를 시작하는 일은 어렵다.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만큼 결과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험을 넣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출처: 내 아이패드


(A)이익금액/투자금액 + (B)투자금액만큼의 경험/투자금액(=1)이니 ROI 가 1 이상으로 무조건 손해보지 않는다! 테라코인 PR 영상에만 등장할 것 같은 수익 보장 모델이다.

나도 안다. 부등호와 분수를 사용한다고 공식이 되는 건 아니다. 내 경험이 투자금액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증명이 불가능한 헛소리다.

나쁜 일을 경험으로 승화하는 인간의 습성을 정신승리처럼 묘사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처음 읽었을 때 수치스럽기도 하고 반박하고도 싶었다. 실패와 배신을 반면교사로 삼는 미래지향적인 태도는 정신승리가 아니다! 고난을 극복하는 숭고한 과정을 어떻게 정신승리라는 패자의 마인드로 격하할 수 있단 말인가? 나를 넘어 전 인류에 대한 모독이다.

책이었는지, 기사였는지, 내가 지어낸 구절인지 출처는 이제 기억도 안 난다. 저 문장을 접한 뒤로 그저 그건 틀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부인은 깨달음의 과정이었다. 어쩌면 모두 정신승리일 수 있다. 실패는 실패이며 최종 이익 금액은 놓친 기회비용을 커버하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ROI를 1로 만드는 것은 객관적인 상황 파악을 넘어 실패의 경험을 현재와 미래의 자원 가치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게 정신승리든 아니든, 이렇게 하면 내 ROI가 1 이상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모든 일은 경험으로 여기는 자세는 나에게 도움이 된다. 내 공식이 맞다면 경제학적으로도 이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