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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의 본질이란

    일의 본질이란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에 따르면 인간의 욕구는 낮은 단계에서부터 그 충족도에 따라 높은 단계로 성장해 나간다. 일은 사실상 2~5단계를 모두 충족시켜준다. 탕비실과 구내식당을 생각해보면 1단계까지도 충족해줄지 모른다. 어떤 사람에게는 일의 2단계가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수입이 중요할 것이다. 나에게 있어 일의 본질은 4단계와 5단계이다. 한 줄씩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4단계: 타인에게 인정 받는 성취감 있는 일을 해야한다. 5단계: 그 일을 하면서 현타가 오지 않아야 한다. n년간 회사 생활을 해오면서 팀 내/외부로 소속을 몇 번 옮겼다. 날 흔든 건 항상 주로 4단계, 약간 5단계였다.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 왜 하고 싶은지 대해 구구절절 살을 붙여 설명할 수는 있다..

    보통 사람들의 전쟁(2019)

    보통 사람들의 전쟁(2019)

    판데믹이 창궐했다. 책이 예견한 일자리 감소와 사람간 단절, 온라인 교육의 단점, 부의 양극화를 2년간 겪으며 책이 말하는 주장이 더욱 와닿았다. 자동화로 인한 대량 실업은 예견된 일이고 우린 이를 위해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 기술 거품의 수혜자임에도 불구 마음 두 켠이 신경쓰일 때가 있다. 한 켠은 판데믹과 자동화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이고, 한 켠은 내가 올라타 있는 이 거품이 언제 꺼질지 모른다는, 내가 언제든 필요없게 되지 않을까하는 불안함이다. 기업은 효율성을 중시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인간이 그렇다. 나만해도 내 일을 줄일 수 있다면 기계를 사용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그 뒤에 숨어있는 실업을 생각하지 못했다.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걸 매일 접하면서도 ‘편하겠다’ 는..

    아끼는 이를 위해 돈 쓰는 건 아까워하지말자. (인간은 상한선 내에서)

    아끼는 이를 위해 돈 쓰는 건 아까워하지말자. (인간은 상한선 내에서)

    강아지 관절 영양제가 14만원이라니, 너무 비쌌다. 총 120정이 들었으니 가격으로 따지면 개당 1,200원 꼴이다. 집 앞 테이크아웃 커피점에서 2,800원 주고 산 아메리카노를 쭉 들이키며 생각했다. 강아지가 기력이 하나도 없던 적이 있었다. 사료는 입에도 안 대고, 좋아하던 간식을 가져다 줘도 처량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만 봤다. 방 구석 방석 위에 몸을 한껏 웅크려 눈을 감고 있었다. 추웠던건지, 힘들었던건지, 몸을 어찌나 오무렸는지 10키로가 나가는 강아지가 손바닥만해 보였다. 가족들이 출근할때마다 나가지 말라고 짖고 뛰어다니고 발광을 하던 애가 한명 두명 현관문을 나가도 죽은듯 가만히 누워만 있었다. ‘탄아, 괜찮아?’ 죽은 듯 누워만 있었다. 집 앞 병원에 데려가자 의사가 엑스레이를 찍었다. ..